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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렌드, NOW] 사망ㆍ대역설 나이지리아 대통령 “죽길 바란 건가... 나 가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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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렌드, NOW] 사망ㆍ대역설 나이지리아 대통령 “죽길 바란 건가... 나 가짜 아니다”

입력
2018.12.04 17:10
수정
2018.12.04 23:4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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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가 헛소문 퍼트려” 비난... 해명 동영상 200만명이 시청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트위터. 트위터 캡처
무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트위터. 트위터 캡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대통령이 죽고 가짜가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는 바람에,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망설과 대역(代役)설을 직접 부인했다. 지난해 그가 영국에서 5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SNS에 퍼진 소문을 야당이 이용하는 바람에 정국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하리 대통령이 이미 사망했고, 비슷한 외모의 수단인이 대역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고, 많은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사실로 믿고 있다.

부하리 대통령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 참석을 위한 폴란드 방문을 해명 기회로 삼았다. 내각 각료와 유럽에 사는 나이지리아 사람들과 만나 “진짜 내가 맞다”고 말했다. 또 “나는 곧 76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아직 건재하다. 누군가 내가 병석에 있을 때 죽기를 바랐지만, 그들은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부하리 대통령 대역설은 지난해 9월부터 유포됐다. 그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영국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SNS를 중심으로 수단 출신 ‘주하리’라는 인물이 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됐다. AFP통신이 이런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지만, 관련 게시물은 SNS 이용자들 사이에 50만 번 이상 공유되며 퍼져나갔다.

AFP는 루머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진 원인으로 ‘부하리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꼽았다. 대역설을 최초 퍼뜨린 한 SNS 이용자는 해당 내용과 더불어, 나이지리아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비아프라 분리주의자들의 지도자였던 남디 카누의 영상을 올렸다. 아무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진 건 나이지리아 인구의 29%를 차지하는 북부 풀라니족 출신 부하리 대통령에 대한 다른 부족 사람들의 반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부하리 대통령은 질의응답에서 “내 죽음을 바라던 사람들이 소문을 접하고 부통령에게 접근했다”며 자신의 사망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반대파를 겨냥했다. 그 때문에 “부통령이 런던에서 회복 중인 나를 찾아와 매우 당황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군인 출신으로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된 부하리 대통령은 괴소문에도 불구, 내년 2월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부하리 대통령은 자신의 해명 발언을 트위터 계정에도 올렸는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전 세계 200만명이 해당 영상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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