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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피해는 얼마? 금융당국ㆍ카드사ㆍKT 모두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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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피해는 얼마? 금융당국ㆍ카드사ㆍKT 모두 감감

입력
2018.11.26 16:53
수정
2018.11.26 19:3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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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KT 아현지사 화재가 난 24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가게 앞에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붙여져 있다. 강진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KT 아현지사 화재가 난 24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가게 앞에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안내가 붙여져 있다. 강진구 기자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금융당국이나 카드업계, KT 모두 결제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피해 보상 등도 깜깜이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당국과 업계가 평소 만일의 사태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란 점에서 대책 마련 등도 시급하다.

이번 사고로 인한 카드 가맹점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먼저 KT망을 사용하는 가맹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가맹점과 카드사 간 결제전산망 설치ㆍ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밴(VANㆍ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와 카드업체 모두 개별 가맹점이 어느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밴사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카드 가맹을 위해 단말기 설치를 신청하면 전국에 있는 대리점이 가맹점이 사용 중인 통신망 등을 활용해 결제전산망을 구축할 뿐 대리점이나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이 어느 통신사를 사용하는지 따로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개인과 자영업자 등을 구분해 인터넷 회선을 공급하지 않아) 자사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카드 가맹점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KT통신구 화재처럼 카드사가 아닌 이동통신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피해 집계가 더욱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결제는 고객이 카드를 단말기에 긁으면 가맹점에서 통신사의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밴사로 결제 정보가 전달된 뒤 밴사에서 카드사로 다시 통신사를 통해 결제 정보가 넘어가는 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번처럼 통신 회선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 결제 정보가 아예 통신사 단계에서 차단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 수 없이 평소 주말 대비 매출이 현저하게 감소된 가맹점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국도 정확한 상황 파악을 전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KT가 추정치를 알려줬지만, 객관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피해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에 공감해 보완책을 마련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추후 피해 보상 문제로 가맹점과 카드사, 통신사 간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등으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이동통신 업계 차원에서 주 통신망에 장애가 생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백업 통신망을 구축해 놓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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