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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일 헛발질만 하는 한국당 지도부,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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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일 헛발질만 하는 한국당 지도부, 제정신인가

입력
2018.11.19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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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해촉 소동’으로 체면을 구긴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부적절한 언행과 공연한 의혹 제기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보수야당 개혁 및 재건 작업을 주도하는 이들이 들고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되레 논란과 구설수의 중심에 섰으니 한심하다. 이런 리더십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또 2022 대선을 기대하는 보수세력의 여망에 어떻게 부합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당황스럽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당 공식회의에서 “소셜미디어에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사퇴한 교무부장이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딸의 담임이었다’는 얘기가 나도는데 이후 그 딸이 명문사립대 치대에 합격했다”며 “이게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에 타격을 안길 호재라고 여겼겠지만 금방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 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김 총장도 서둘러 잘못을 사과했다. 하지만 공당의 리더가 인터넷에 떠도는 사안의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의혹을 떠벌린 행위는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앞서 한국당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와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리는 근절돼야 하지만 마녀사냥식으로 (사립유치원의) 교육창의성과 사유재산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사립유치원 개혁 방안에 반대하는 한유총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 심지어 김순례 의원 등은 “우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니 동냥자루를 내놓으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한유총의 비위를 맞췄다. 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아랑곳없이 눈앞의 표만 좇는 한국당의 ‘정상배’적 행태를 지도부가 공인한 셈이다.

한국당은 전원책 파동에 따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뢰위기로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조강특위를 조속히 가동해 내달 중순까지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청산을 매듭지으려 하지만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당권을 되찾으려는 친박의 움직임이 심상찮고 잔류파와 복당파의 갈등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조직강화 운운하기 전에 자신들의 처신을 심각하게 되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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