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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마음 어루만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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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마음 어루만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입력
2018.11.15 18:29
수정
2018.11.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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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연합뉴스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연합뉴스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험생들을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문구라는 이유에서다.

2019학년도 수능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김남조의 시 ‘편지’의 구절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였다.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2006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만들어졌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부정행위가 대거 적발되면서 수험생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 특정 문구를 쓰도록 한 것이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능 출제위원들이 정하며 필적 확인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가 담긴 문장 중 수험생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학년도 ‘필적 확인 문구’가 공개되자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아름다운 문구”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트위터에는 시 ‘편지’ 전문을 공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필적 확인 문구가 처음 도입된 2006년도 수능에선 윤동주의 시 ‘서시’ 중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구절을 적도록 했다.

2017,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7,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07학년도에는 정지용의 시 ‘향수’의 구절 ‘넓은 벌 동쪽 끝으로’가 쓰였다. 2008학년도에는 윤동주의 시 ‘소년’의 구절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였다. 2009학년도 역시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의 구절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가 필적 확인 문구로 등장했다.

2010학년도에는 유안진의 시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구절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가 사용됐다. 2011학년도에는 정채봉의 시 ‘첫 마음’의 구절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2학년도에는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 중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이 필적 확인 문구로 쓰였다. 2013학년도에는 정한모의 시 ‘가을에’ 중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가 사용됐다.

2014학년도에는 박정만의 시 ‘작은 연가’ 중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가 쓰였다. 2015학년도에는 문태주의 시 ‘돌의 배’의 구절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6학년도에는 주요한의 시 ‘청년이여 노래하다’ 중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가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2017학년도에는 정지용의 시 ‘향수’ 중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쓰였고, 작년 필적 확인 문구는 김영랑의 시 ‘바다로 가자’의 구절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였다.

필적 확인 문구는 2006년 도입 후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2006년, 2008년, 2009년 3차례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또 같은 시가 두 차례 쓰인 경우도 있었는데,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2007년과 2017년에 사용됐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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