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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난 김병준 수족 아니야…복종 강요 실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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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난 김병준 수족 아니야…복종 강요 실수한 것"

입력
2018.11.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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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저는 그분의 수족이 아니다"라며 "기강, 복종할 것을 바랐다면 진작에 말했어야지, 실수하신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당 기강을 그렇게 강조하는데, 현대 정당민주주의를 오해한 것 아니냐"면서 "김 위원장이 수족이 잘린 기분이라는데, 난 그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나"며 이렇게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또 "그들이 문자로써 해촉한 걸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그동안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다"면서도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 다만 한가지,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고 한국당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시21분 문자메시지로 저는 해촉됐다"며 "문자를 받았던 그 시간에 이미 대문 밖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모여들었다. 구순의 어머니는 대문 밖을 내다볼 염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서운함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변호사는 "제가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강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다"며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었기에 저는 인적청산의 전권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사라졌다"며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희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역할은 없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비대위와의 갈등설에 대해 "처음부터 (비대위가 주장한) 2월 전당대회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다"며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더욱이 예산을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특위 활동기간"이라며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는 한 것인데 이런 제 이견이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특히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있는 동안 비대위 등 한국당 내부로로부터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수락 후)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김병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변호사는 또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비난까지 나왔다"며 "26년간 방송을 해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전에 고지돼 저는 이를 거절했다"며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당 추천인사를 추천했는데 거절해서 안 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알만한 분을 제게 (조강특위 위원으로) 요구했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강특위 이진곤, 전주혜, 강성주 세분은 저와 밥 먹은 적도 없고 술 마신 적도 없고 하다못해 커피 한잔 해 본적 없다"며 "가까운 분을 조강특위 위원으로 모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사심이 개입할지 모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며 "엄정하게 조강특위 위원을 모셨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를 거절해 해촉당했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것만 해촉사유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것이 두 사람 갈등의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결국 서로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말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얼마나 어렵겠느냐. 서로 이해해야 한다. 나는 깨끗하고 그분은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면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흔히 말하는 보수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보수를 다시 세우자"라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야 한다. 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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