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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렌드, NOW] 중국 겨울 난방 시작되자 기다렸다는듯 스모그... 한반도에도 영향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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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렌드, NOW] 중국 겨울 난방 시작되자 기다렸다는듯 스모그... 한반도에도 영향 줄 듯

입력
2018.11.13 16:49
수정
2018.11.13 20:5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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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QI 지수와 공기오염 등급. 한국일보 그래픽팀
중국의 AQI 지수와 공기오염 등급. 한국일보 그래픽팀
13일 오후 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뒤덮인 중국 베이징의 왕징지역.
13일 오후 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뒤덮인 중국 베이징의 왕징지역.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자마자 중국 곳곳이 스모그로 뒤덮였다. 13일 수도 베이징(北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0㎍/㎥을 훌쩍 넘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중국 정부가 석탄 연료 사용 등 환경오염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올 겨울 스모그는 지난해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정부는 이날 오전 심각한 공기오염 황색경보(3급)를 발령했다. 중국은 PM2.5 농도를 중심으로 공기질량지수(AQI)를 측정하며 가장 양호한 1급에서 가장 심각한 6급으로 구분한다. 베이징의 AQI는 이날 200~300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의 야외활동 중단을 지시했고, 시 보건당국도 어린이ㆍ노인ㆍ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14일엔 베이징의 공기가 최악의 오염보다 한 단계 낮은 5급 수준까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13∼15일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을 일컫는 징진지(京津冀)와 그 주변 지역, 펀웨이(汾渭)평원 등의 대기가 심각한 오염 상태일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산시(山西)성 동부와 남부, 산둥(山東)성 서부, 허난(河南)성 북부, 산시(陝西)성 동부와 북부 등에도 2~3일간 심각한 오염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허베이성 스좌장(石家庄)과 산시성 시안(西安) 등 몇몇 도시는 최악의 오염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스모그는 베이징을 포함한 주변지역에서 지난 7일부터 겨울철 시험난방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스모그는 난방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겨울철에 심각하다. 현재는 난방시간이 하루 2~3시간 정도이지만 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난방이 시작되면 스모그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국은 올 겨울 한랭전선이 예년보다 약해 추위는 덜하겠지만 대기 중 오염물질이 확산되기 어려워 공기 오염은 심해질 수 있다고 예보한 상태다.

생태환경부는 이날 스모그가 전체적으로 바람이 약한 가운데 국지적으로 오염 물질이 쌓이면서 대기질이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를 피하기 위해 대기오염 규제를 이유로 중단시켰던 산업시설의 가동을 일부 허용하는 등 대기질 정책의 강도를 낮춘 영향도 클 것이란 지적이 많다. 중국에서 스모그가 심해지면 겨울철에 북서풍이 불어오는 한반도에도 나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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