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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어도 또 다른 대립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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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어도 또 다른 대립은 계속된다

입력
2018.11.08 14:08
수정
2018.11.08 18:5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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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거워스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상대 진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상대 진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전쟁의 종식이 평화를 불러오는가. 지극히 당연한 대답이 뒤따를 것 같은 질문에 아일랜드 더블린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현대사 교수인 로버트 거워스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종전은 폭력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 거워스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질서, 특히 패전국에서 태동한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집중 조명한다. 전후 패전국의 정치ㆍ경제적 위기 속에서 극단의 시대가 도래했고, 혁명과 반혁명이 끝없이 대립하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의 민족을 강조하고, 강력한 권위를 내세워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파시즘의 광풍이 몰아 닥쳤다. 저자는 세계대전 이후에 패전국에서 이어진 또 다른 극심한 대립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나간다.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로버트 거워스 지음ㆍ최파일 옮김

김영사 발행ㆍ507쪽ㆍ2만2,000원

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1918년 11월로부터 꼭 100년이 지났지만 전쟁이 남긴 분열과 대립의 씨앗은 여전하다고 책은 주장한다. 권위주의와 전체주의를 내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넓어지는 ‘극우벨트’, 중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족 분쟁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어쩌면 역사는 반복된다기 보다 특정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 모른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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