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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기장 회항 요청 직후 레이더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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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기장 회항 요청 직후 레이더서 사라져

입력
2018.10.29 18:19
수정
2018.10.29 19:3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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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방카섬의 팡칼피낭 공항에서 이날 오전 6시 20분 자카르타를 출발한 라이온에어 JT-610편 탑승객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항공기 추락 소식에 오열하고 있다. 팡칼피낭=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방카섬의 팡칼피낭 공항에서 이날 오전 6시 20분 자카르타를 출발한 라이온에어 JT-610편 탑승객들을 기다리던 가족들이 항공기 추락 소식에 오열하고 있다. 팡칼피낭=AFP 연합뉴스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쪽 방카섬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29일 발생했다.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는 제작사에서 인도네시아에 두 달 전 첫 인도된 최신 항공기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이날 오전 6시20분(현지시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해 방카섬 팡칼피낭으로 향하던 라이온에어 JT-610편 여객기가 오전 6시33분쯤 출발 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해상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조종사 2명과 승무원 6명, 승객 181명 등 모두 189명이 탑승했다.

JT-610편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에서는 기름띠와 항공기 동체 파편, 운전면허증, 은행통장 등 탑승객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 수토포 누그르호 대변인은 ”구름 약간에 비교적 양호한 날씨를 보이고 있고 잠수사들과 경찰 수백명의 구조ㆍ수색 인력이 파견됐다”며 “하지만 조류가 빨라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CNN인도네시아에 말했다. 항공기 추락 해역과 가까운 카라왕 지방정부는 인근 지역에 15대의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고 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탑승객 대부분은 현지인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통해 확보한 탑승자 명단에 한국인 등 외국인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탑승객에는 지역 세무서 직원 등 공무원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현지 매체 콤파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 팡칼피낭 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JT-610편을 기다리던 탑승객 가족들은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기장이 회항을 요청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을 들어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기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37 계열의 최신 기종(Max)이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C)의 수잔토 타조노 회장은 “사고기는 최신 기종인 B737 Max로 인도네시아에 인도된 1호기”라며 “총 운항 시간은 800시간”이라고 말했다. 새 항공기라는 뜻이다. 회항 요청 당시 항공기 고도는 2,500m였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는 성명을 내고 추락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평균 수심 30~35m 안팎의 이 해역에 빠진 블랙박스가 회수된 뒤에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한 조종사는 “B737 Max는 장기간 운항으로 안정성이 검정된 기종”이라며 “조종사의 숙련도나 정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각 섬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이 급증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당국의 규제도 사고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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