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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 조국 품으로… 대원 5명 시신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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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 조국 품으로… 대원 5명 시신 인천공항 도착

입력
2018.10.17 08:47
수정
2018.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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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원정대 고국 도착히말라야 등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국원정대원 5명중 이재훈 대원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운구차로 옮겨지는 동안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히말라야 원정대 고국 도착히말라야 등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한국원정대원 5명중 이재훈 대원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운구차로 옮겨지는 동안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남벽 지역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시신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유영직(장비 담당), 이재훈(식량ㆍ의료 담당), 임일진(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정준모(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의 시신이 항공편을 통해 이날 오전 5시 7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오전 5시 25분께 비행기에서 내려진 뒤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옮겨졌다.

대원들의 귀환을 기다리는 화물터미널에는 시신 도착 전부터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가 흘렀다. 새벽 일찍 화물터미널에 나온 유족과 산악회 관계자 50여명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파묻고 있는가 하면 서로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대원들의 시신은 검역ㆍ통관 과정을 거친 뒤 오전 6시 23분 화물터미널을 빠져나왔다. 흰 천에 덮인 관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일제히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화물터미널 앞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일부 유족들은 관을 붙잡고 오열, 운구차로 옮겨지는 운구 행렬이 잠시 멈추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산악회 관계자들 역시 솟구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장례위원장이자 사고 수습 과정을 지휘 중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그들이 산을 타며 이룬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온 전 산악인들이 애도하고 있다”라며 “살아있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무슨 말이 있겠느냐.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회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 “등반 사고 중 돌풍으로 인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웬만한 유품은 다 들어왔고, 등산 장비 등 네팔에 있는 나머지 장비들은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큐멘터리 감독인 임일진 씨가 남긴 필름 유무에 대해서는 “등산 시작 시점에서부터 찍은 필름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직 입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욱 한국대학산악연맹 자문위원은 “네팔산악연맹이나 대사관에서 잘 협조해준 덕분에 굉장히 신속하게 (수습이) 잘 끝났다”며 “20∼30년을 알고 지낸 후배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운구차로 옮겨진 5구의 시신들은 오전 6시 40분께 화물터미널을 떠나 서울과 경기, 부산 등 각자 자택 인근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씨, 정준모 씨의 시신은 서울성모병원에, 유영직 씨의 시신은 의정부 추병원 장례식장에, 이재훈 씨는 부산 서호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다. 이와 함께 산악인 합동분향소는 17~19일까지 김창호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설치된다. 합동영결식은 19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현지시간 12일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서 갑작스러운 눈폭풍을 만나 5명 모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강주형 기자 인천=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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