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우리말 톺아보기] 저는 영숙이예요, 김영숙이에요

입력
2018.10.09 18:13
수정
2018.10.15 10:36
29면
0 0

제목에 오타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 똑같은 ‘영숙’ 뒤에 ‘이예요’가 붙은 말과 ‘이에요’가 붙은 말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가지는 모두 맞는 표기이다. 차이점은 바로 성씨 ‘김’이 붙었느냐 아니냐이다.

우리말에서 받침이 있는 이름을 말할 때에는 ‘이’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철이는 학교에 갔다.”라고 하지 “영철은 학교에 갔다.”라고는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성이 붙으면 달라진다. “김영철은 오늘 결석입니다.”라는 표현이 자연스럽다. ‘영숙이예요’와 ‘김영숙이에요’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영숙이예요’는 ‘영숙이’와 ‘이에요’가 결합한 말이다. ‘이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에 종결 어미 ‘-에요’가 붙은 말로, 줄어들면 ‘예요’가 된다. ‘영숙이예요’는 이처럼 ‘영숙이’에 ‘-예요’가 붙은 것이다. 이런 경우 ‘영숙이이에요’라고는 잘 쓰지 않는다. 반면 ‘김영숙이에요’는 ‘김영숙’과 ‘이에요’가 그대로 결합한 말로, 거꾸로 ‘김영숙예요’라고는 잘 쓰지 않는다. 받침이 없는 이름은 ‘이’가 붙지 않기 때문에 이름에 그대로 ‘이에요’를 붙여서 ‘철수이에요’가 되는데, 이 역시 줄여서 ‘철수예요’라고 쓰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명사도 유사하다. 일반 명사는 받침이 있든 없든 ‘이에요’를 붙이면 되는데, 받침이 있는 경우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장남이에요’라고 하고, 받침이 없는 경우는 ‘손자예요’처럼 줄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관련해서 많이 틀리는 것 중 하나가 ‘아니에요/아니예요’이다. 이것은 ‘아니다’의 어간 ‘아니-’에 ‘-에요’가 붙은 것으로 ‘아니에요’가 맞는 표기이다. ‘아니예요’는 잘못된 형태이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