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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방북 폼페이오 “싱가포르 합의 계속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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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방북 폼페이오 “싱가포르 합의 계속 진전”

입력
2018.10.07 18:44
수정
2018.10.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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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대화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담판을 벌였다. 그간 ‘선(先) 핵 리스트 제출’과 ‘선(先) 종전선언’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여온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 수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트위터를 통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며 “우리는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들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을 만난 사진도 함께 공개하면서 “나와 국무부팀을 응접해줘서 고맙다”고 북한 측에 사의를 표시하기도 했으나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 7월 3차 방북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던 3차 방북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 장소 등을 논의하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큰 틀의 의견을 조율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방북사절단에 속한 한 관리는 이번 방북과 관련해 “지난 번보다 좋았지만, (비핵화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일부 협상에 진전이 이뤄졌음을 밝혔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당일치기’ 방북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서울로 돌아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구체적인 협상은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빅딜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의 첫 조치로 북한에 핵 리스트 신고ㆍ검증을 요구해왔다. 북측은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한편, 지난달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 시설의 영구 폐기와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밝힌 핵 리스트 신고를 미루고 영변 핵 시설 폐기와 종전선언 교환을 먼저 추진하는 중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양측이 이처럼 원하는 것과 내줄 수 있는 것을 직접 거론하면서 상호신뢰를 재확인했다면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은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물론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 협상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빅딜’합의는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종전선언에 더해 경제제재 완화 등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경제제재 완화는 불가능하다는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기 때문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날인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방문해 미사일, 생화학무기, 납치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앞서 4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등을 위반한 혐의로 터키 기업과 북한 외교관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오전 중국으로 출국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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