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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교류 태권도 처럼’ 세계언론이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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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교류 태권도 처럼’ 세계언론이 주목하다

입력
2017.06.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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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 시범단이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하공연에서 호신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무주=연합뉴스
ITF 시범단이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하공연에서 호신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무주=연합뉴스

25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오찬 테이블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석했다. 태권도와 체육에 조예 깊은 정치인들이 합석한 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 무드를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안 의원은 “2007년 태권도가 일본의 가라테에 밀려 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존속을 위해 뛰신 분이 장웅 당시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님이셨다. WTF를 위해 ITF의 총재가 나서주신 것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하자 장웅 위원은 “비화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25일 오찬 회동을 가진 조정원(오른쪽)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5일 오찬 회동을 가진 조정원(오른쪽)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새 정부 첫 남북 교류의 사절단이 된 ITF 시범단은 가는 곳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24일 막을 올린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역시 ITF시범단의 공연이었다. 장웅 위원과 리용선 ITF 총재가 이끈 36명의 시범단은 WTF의 시범 공연에 뒤이어 무대에 올랐다. WTF 시범단의 공연이 배경 음악과 어우러진 ‘연기’에 가까운 무대였다면 ITF는 절도 있는 ‘시범’의 성격이 짙었다. ITF 시범단은 예의 다소 거친 태권도로 탄성을 자아냈다. 10㎝ 두께의 송판과 기와 격파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호신술 시범에서는 2년 전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상황극을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괴한이 남녀 커플을 괴롭히는 상황극에서 즉석 섭외된 여성은 WTF의 일반인 여직원이었는데 여직원이 다소 당황스러울 만한 과격한 신체 접촉과 액션으로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ITF 시범단은 공연 후 “WTF에서 일하는 여성이라 유단자인 줄 알았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태권도원 TI 경기장을 가득 메운 4,500명의 관중은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태권도에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ITF 시범단의 공연 순서와 내용을 설명하는 북한의 여성 장내아나운서. 무주=연합뉴스
ITF 시범단의 공연 순서와 내용을 설명하는 북한의 여성 장내아나운서. 무주=연합뉴스

ITF 시범단의 방한은 2007년 4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ITF 태권도협회가 한국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고자 ITF 시범단이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춘천과 서울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했다. 따라서 ITF가 한국에서 열리는 WTF 주최 대회에 시범단을 파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WTF에 따르면 국ㆍ내외 언론 120개사에서 284명이 이번 대회 취재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는 APㆍAFPㆍ신화ㆍ교도통신과 CNN, NHK월드, 알자지라, 로이터 TV를 비롯해 국제종합경기대회 뉴스 전문 매체인 어라운드더링스(ATR), 인사이드더게임스(Inside the Games)와 같은 외국 언론사가 다수 포함됐다. WTF 관계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취재 신청을 한 적은 없었다. ITF 시범단의 방한 공연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TF시범단은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ㆍ폐회식 공연을 포함한 네 차례 시범을 펼쳐 보이기 위해 8박 9일 일정으로 23일 방한했다. 25일 전주로 이동한 ITF 시범단은 26일 전북 도청에서 두 번째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무주=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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