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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인근 농가 항체형성률 낮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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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 인근 농가 항체형성률 낮아 ‘비상’

입력
2017.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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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지역 축산농장의 소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밝혀져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방역요원들이 젖소에 구제역 예방 백신 주사를 놓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지역 축산농장의 소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밝혀져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방역요원들이 젖소에 구제역 예방 백신 주사를 놓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 인근 축산 농가들의 소 항체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 반경 500m안에 있는 한우·육우 농가 9곳의 항체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반경 3㎞안에 있는 젖소 농가 11곳의 항체형성률도 평균 73%에 그쳤다. 통상 소의 항체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항체형성률이 80%가 안되는 농가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20개 농가 가운데 항체형성률이 80%를 넘는 곳은 9곳으로 절반이 안 된 반면, 7개 농가는 50%에도 못 미쳤다. 이 가운데 2개 농가는 항체형성률이 0%로 나타났다.

이번 항체형성률 검사는 6,7일 이틀 동안 농가당 4~16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런 검사 결과에 충북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도내 소 항체형성률이 지난해 말 기준 97.8%였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 과정에서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축산 농가들이 같은 종류의 백신을 쓰고도 누구는 100%가까운 항체형성률이 나오고 누구는 50%도 안 되는 수치가 나온 것을 보면 백신 문제보다는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냉장 보관해야 하는 백신을 상온에 뒀다거나 정량을 제대로 주사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정확한 백신접종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16일까지 도내 전 젖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항체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한·육우를 사육하는 6,998가구(20만 8,000마리) 전체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보은군내 우제류 사육농가 1,037곳(5만 7,000마리)과 도내 324개(2만 마리)젖소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긴급 백신 접종을 7일 완료했다.

지난 5일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충북에서는 나흘이 지나도록 구제역 추가 발생 소식은 없다. 하지만 발병 이후 추가 접종한 백신이 효과를 내는데는 7~10일이 걸리는데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 가량 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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