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보며 슬픔 삭였는데…
두 번째 딸도 떠났다
[산 자들의 10년] <5> 남겨진 사람들찌꺼기처럼 남은 우울, 유병화의 10년엄마는 세상과 마주하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해 6월 어느 날 밤, 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400m 남짓 떨어진 집까지 내달리는 동안 유병화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들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은 직후였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활짝 열린 현관문 밖으로 운동화 한 짝만 굴러다녔다. 집 안에 불은 죄다 켜져 있는데 정작 화장실 문만 잠겼다. 심장이 터질 듯했다. 같이 뛰어온 남편이 숨 고를 틈도 없이 신발..